CJ ENM의 이유 있는 숏폼 사랑, 매출이 끝내줘요 [엔터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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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035760)이 2025년 연간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27.2%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터 부문과 커머스 부문이 나란히 견조한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는데, 숏폼 콘텐츠 전략이 두 사업 부문에서 모두 유효하게 작용했다.
CJ ENM은 2025년 연간 매출 5조1345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엔터 부문은 웰메이드 IP의 수익 다각화와 글로벌 공동 제작 확대, 티빙·엠넷플러스 등 플랫폼 성장 효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 역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며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티빙, 엠넷플러스, 온스타일 등 핵심 플랫폼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한편, IP 기반의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IP 홀더'로 성장해 급변하는 글로벌 콘텐츠 소비 환경과 미디어 경쟁 심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 숏 오리지널 라인업
이 같은 전략적 방향성은 이미 지난해부터 비즈니스 전반에 반영됐다. CJ ENM이 주목한 핵심 키워드는 숏폼이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티빙은 지난해 8월 자체 제작 숏폼 콘텐츠 '티빙 숏 오리지널'을 론칭하고, 서스펜스 복수, 치정 오피스, BL,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숏 드라마 4편을 선보였다. 이어 9월에는 CJ 그룹 사내벤처 1기 '스튜디오 숏냅스'의 첫 기획 콘텐츠인 숏 드라마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서사와 결말이 달라지는 국내 최초의 다중서사·멀티 엔딩 숏 드라마로, 숏폼 특유의 속도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빙 앱 내 '쇼츠' 탭에서는 쇼핑, 드라마,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짧은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시청 패턴 변화를 반영해 뉴스 홈을 전면 개편하고, 스낵 컬처에 최적화된 숏폼 뉴스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오늘의 주요 뉴스를 쇼츠 형태로 확인할 수 있으며, SBS '비디오머그', KBS '크랩' 등 주요 방송사의 인기 뉴스 클립도 제공된다. 숏폼을 통한 유입 확대가 플랫폼 저변을 넓힌 가운데, 오리지널 흥행과 글로벌 진출 성과가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제공=CJ온스타일
커머스 부문에서도 숏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전략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매출 1조5180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4.6%, 15.2% 성장했는데, 특히 티빙과의 숏폼 협업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CJ온스타일은 티빙 '쇼츠' 탭을 통한 주문액이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4~7월 사이 월평균 17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티빙을 통한 CJ온스타일 모바일 앱 유입도 월평균 197% 급증했다. 관계자는 "몰입도가 높은 숏폼에 커머스 기능을 더하자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콘텐츠 소비 호흡이 짧아지는 흐름이 쇼핑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고객이 CJ온스타일 숏폼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외부 채널로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CJ온스타일은 고객을 자사 앱 안에만 묶어두는 대신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외부 플랫폼에 1분 내외의 숏폼 영상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외부에서 콘텐츠를 접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CJ온스타일 앱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는데, 전체 모바일 라방(라이브방송) 주문 고객 중 MZ세대 비중이 51%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숏폼이 더 이상 보조 콘텐츠가 아닌, 콘텐츠 기획과 유통, 수익화를 관통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숏폼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접점을 장기 체류와 소비로 얼마나 정교하게 전환할 수 있는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숏폼을 단기 트래픽 수단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고도화할 수 있느냐가 CJ ENM의 다음 성장을 좌우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입력2026-02-17 06:08:01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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